093 식물원, 식물수집, 식물사냥

식물의 르네상스 1

093 식물원, 식물수집, 식물사냥

르네상스 정원들을 보면 녹색기하학이 지배하여 회양목, 주목, 사이프러스 외에는 별다른 식물이 없었던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녹색기하학의 정원이라고 정의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지금 우리가 볼 수 있는 르네상스 정원들은 조성 당시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모두 후세에 복원된 것이며 고증을 통해 “이러했을 것이다”라고 유추하여 최대한 실제와 근접하게 재구성한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유지 관리비 때문에 녹색 테두리만 복원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당시 정원을 직접 목격한 증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수천가지의 식물이 자라 풍성하고 화려한 것이 마치 낙원과 같다”고 했는데 이들이 모두 거짓을 고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식물을 어디에 두었을까, 정원이 아니면?


사진: 베를린 자유대학 식물학과 식물원 내의 이태리 정원. 식물원의 역사가 이태리에서 시작되었음을 기념하는 정원이다. Ⓒ jeonghi.go

참고문헌

페넬러피 홉하우스 (2015):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서양정원사. 도서출판 대가

Pavord, Anna (2008): Wie die Pflanzen zu ihren Namen kamen. Eine Kulturgeschichte der Botanik. Aufl. Berlin: Berlin Verlag.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식물의 르네상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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