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의 폴리

폴리가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자,  <아가사 크리스티: 명탐정 포와로>를 보라 그 중에서 시리스 13, 에피소드 3 <죽은 자의 어리석음Dead Man’s Folly>이 적합해 보인다. 폴리가 거의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폴리는 정원에 세워 둔 작은 신전 형태의 건축물을 말한다. 특별한 용도 없이 장식용으로 세운 것이다. 풍경화식 정원에서 유래했다. 그저 숲만 있는 것보다 숲속에 작은…

윌리엄 로빈슨의 몽소 정원 탐방기

1799년 몽소 정원(당시엔 공원이아니라 개인 소유였으므로)을 디자인하고 시공을 진두지휘했던 전천후 예술가 루이 까르몽뗄 Luis Carmontelle (1717-1806)은 사람들이 “와아~  영국식 정원이네” 하는 것이 너무 싫어서 정원 입구에 “이건 영국정원이 아님”이라는 팻말까지 세워놓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 관람객들아 찾아오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까르몽뗄 사후 70년이 지난 1867년, 영국의 정원 저널리스트 중에서 실날하기로 정평난 윌리엄 로빈슨이 나타났다….

르푸소아르 Repoussoir

“Her Majesty Theatre London” Thomas Rowlandson 그림 1809년. 헨델의 시대는 갔지만 극장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극장의 객석배치로부터 무대장치까지 하나의 “르푸소아르 Repoussoir” 효과로 묶었다. 바로 저런 무대장치에서 영감을 얻어 풍경화식 정원의 장면들을 만들었다. 르푸소아르는 스타파주처럼 장면 속에 인물이나 사물을 배치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원근감을 강조하고 그림에 틀을 만들기 위해 전경에 크게 표현하는 기법을 말한다. 예전에는…

마리 앙투와네트와 장미 그리고 세 명의 화가

비운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가 작은 장미 부케를 들고 있는 초상화가 있다.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룅 (Élisabeth Vigée-Le Brun, 1755 – 1842)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당시 드물게 보던 여류화가였다. 재주가 출중하여 프랑스 왕실 화가로 일하며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의 총애를 받았었다. 그녀가 그린 왕비와 왕실 가족들의 초상화가 여러 점 전해진다. 그 중…

블래넘 궁전 – 로사먼드 연못 보수 공사

Fair Rosamund’s Well 영국 옥스퍼드 주의 우드스톡에 있는 블래넘 궁전에 얽힌 전설 중에 아름다운 로사먼드 이야기가 있다. 1170년경, 헨리 2세가 그의 아름다운 정부 로사먼드 클리프를 왕비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꽁꽁 숨기기 위해 복잡하기 그지없는 미로를 만들고 그 한 가운데에 예쁜 집을 지어 로사먼드를 살게 했다는 것이다. 그 리고 그 안에 연못도 만들어 목욕을 할…

프랜시스 패니 버니

Francis ‘Fanny’ Burney 프랜시스 ‘패니’ 버니 라는 여류 작가가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다. 큐가든에 대한 원고를 준비하다가 만난 여인이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초상화를 보니 인상이 너무 좋아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거추장 스러운 모자만 벗고, 청바지에 티셔츠를 걸치면 지금 21세기를 활보해도 좋을 얼굴이다. 본래 찾고자 했던 것은 건축가 윌리엄 챔버스William Chambers가 1763년에 발간한…

몬티첼로의 살인

노예 제도가 던진 긴 그림자 몬티첼로는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소유했던 장원이다. 제퍼슨은  1000 헥타르가 넘는 산을 소유했었는데 그 중턱에 이태리 풍의 근사한 저택을 짓고 이를 몬티첼로라 불렀다. 그는 농장주로서수백 명의 노예도 소유했었다. 토머스 제퍼슨이 노예를 소유했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조사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독일 쪽 언론이 좋아 할 테마여서 독일 인터넷에 제퍼슨을 입력하면 우선…

랜셀롯 브라운(1715~1783)

Lancelot Capability Brown (1715-1783), 영국 조경가 1715년 8월 30일, 영국 노섬버랜드 커크할 출생, 1783년 2월 6일 런던에서 사망. 랜셀롯 브라운, 일명 ‘캐퍼빌리티’ 브라운 Lancelot ‘Capability’ Brown은 영국 풍경화식 정원이 나은 최고의 조경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캐퍼빌리티라는 별명은 브라운이 장원주들에게 그들의 땅이 좋은 풍경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늘 역설했기 때문에 붙여졌다. 그는 윌리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