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9 농가의 아낙, 마리 앙투아네트

파리, 혁명 전야 2

049 농가의 아낙, 마리 앙투아네트 (1755-1793)

베르사이유 궁전에 가면 바로크 정원의 북쪽으로 풍경정원이 시작된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명하여 조성된 것이다.

그녀의 처형을 정당화하기 위해 퍼뜨린 소문, 그녀가 바로 프랑스 혁명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세상을 지배했었다. 아마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가장 큰 결함은 평범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거대한 국가의 왕비라는 역할을 몹시 버거워했고, 여느 아낙네보다도 세상 돌아가는 일에 어두웠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다면 행복했을까?

그리 살아보고 싶은 때문이었는지 앙투아네트 왕비는 풍경 정원을 짓고 그 안에 자신의 전용 농촌 마을까지 만들어 소꿉놀이를 했다. 왕비도 풍경 정원을 지은 건축가도 모두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정원과 농가 마을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관광 명소가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혁명으로 인해 풍경 정원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고 늦게 자리잡았다. 루소의 에름농빌에서 첫 발을 디디긴 했지만 별 진전이 없다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정원에서 비로소 연결되었으나 곧 귀족들이 거의 다 사라졌으니 누가 풍경 정원을 지었겠는가.

사진: 인공호수 주변에 노르망디 마을을 본떠서 왕비 전용 농촌마을을 만들었다. Photo: jeonghi.go


참고문헌

Buttlar, A., Der Landschaftsgarten: Gartenkunst des Klassizismus und der Romantik: DuMont 1989

Goode, P.; Jellicoe, G.; Jellicoe, S.; Lancaster, M., The Oxford Companion to Gardens: Oxford University Press 1991

Weblinks

The Queen’s Hamlet/Palace of Versailles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파리, 혁명 전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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