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 베를린의 허파

지극히 서민적인 독일의 풍경 2

055 베를린의 허파

1818년, 프리드리히 빌헬름 III세가 왕실 정원 총감 페터 요셉 르네를 베를린으로 불러 티어가르텐을 풍경화식으로 개조하려고 하니 종합계획을 수립하라고 명했을 때, 그의 머릿속에 우선 떠오른 것은 뮌헨의 영국정원이었다. 르네는 티어가르텐에 시민정원의 개념을 부여하고 그 넓은 땅 구석구석까지 이용이 가능하도록 길을 내고 공간을 만들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반 세기 이상이 지났지만 공원의 대부분이 깊은 숲이었고 숲 속에는 곳곳에 늪지와 습지가 있었으나 길을 내주지 않아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했었다.

그러나 설계도를 본 왕은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돌려 보냈다. 르네는 이에 굴복하지 않고 트릭을 생각해 내는데… .

지금 티어가르텐은 베를린 도시 한 복 판에서 시민들의 “허파”노릇을 하고 있다.


사진: 티어가르텐의 벚꽃에 둘러싸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III세 동상. 나라살림을 알뜰하게 하느라고 인색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결국 티어가르텐을 풍경시민정원으로 완성시켰다. Photo: jeonghi.go


참고문헌

Bosbach, Franz; Gröning, Gert (Hrsg.), Landscape Gardens in the 18th and 19th Centuries: Examples of British-German Cultural Transfer, G. Saur 2008

Buttlar, Adrian von, Der Landschaftsgarten: Gartenkunst des Klassizismus und der Romantik: DuMont 1989

Buttlar, Florian von, Peter Joseph Lenné, Volkspark und Arkadien, Nicolai 1989

Wendland, Folkwin, Berlins Gärten und Parke: von der Gründung der Stadt bis zum ausgehenden 19. JH., Proplyäen-Verlag, 1979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지극히 서민적인 독일의 풍경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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