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서민적인 독일의 풍경 3
056 어느 망자의 정원奇行
잠시 유행처럼 스치고 간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은 풍경 정원을 받아들인 후 너무 마음에 든 나머지 지금까지 손에서 놓지 않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중 평생 수십 년의 시간과, 한 번의 이혼과, 전 재산을 쏟아 부으며 오로지 풍경 정원 조성에 매달린 인물이 있었다. 헤르만 퓌클러 공이다. 그가 독일 동북부, 지금의 폴란드와의 국경지대에 있는 자신의 영지에 조성한 거대한 무스카우 파크 Muskau Park는 독일에서 가장 중요한 풍경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퓌클러 공은 기인 중 기인이었다. 정원예술 외에도 문장이 탁월하였고 음악, 디자인, 스포츠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어려서부터 소문난 악동이기도 했다.
때로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때로는 끝 모르는 인내와 끈기로 무스카우 파크를 완성했을 때 세상은 다시 변했다. 혁명이 일어나 영지를 포기해야 했다. 그는 자신의 영지에 풍경 정원을 만들 수 있었던 마지막 귀족이었다.
사진: 나이세 강변의 무스카우 궁전. 퓌클러 공이 조성한 무스카우 파크의 구심점이다. © Kora27, License: CC BY-SA 3.0
참고문헌
Buttlar, Adrian von (1989), Der Landschaftsgarten: Gartenkunst des Klassizismus und der Romantik: DuMont .
Ohff, Heinz (1991), Der grüne Fürst, Das abenteurliche Leben des Hermann Pückler-Muskau, Piper .
Pückler-Muskau (1834), Andeutungen über Landschaftsgärtnerei: verbunden mit der Beschreibung ihrer praktischen Anwendung in Muskau, Insel-Verlag.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지극히 서민적인 독일의 풍경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