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님프의 집

고대 로마의 유산 2

061 님프의 집

로마의 선조는 아이네이아스라고 하는데 반신 반인이다. 그의 어머니는 다름 아닌 비너스 여신이었다. 이런 아이네이아스가 어느 산등성이에 참나무 가지를 하나 꽂았는데 그것이 자라 엄청난 고목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리고 그 나무 아래 성소가 하나 있다.

이 성소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것이 샘물의 정령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던 님파에움Nymphaeum 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남아있는 유적이 그리 많지 않지만 님파에움Nymphaeum, 즉 님프의 집은 고대 로마에서 매우 중요했던 신당이었다. 거의 집집마다 구역마다 도시마다 님파에움이 있었다고 보면 된다. 물이 솟아오르는 샘은 신성한 곳으로 그 의미가 대단했다. 고대 로마 유적지 어디를 가거나 반은 허물어진 님파에움을 볼 수 있다. 오리지널 이 님파에움은 거의 다 폐허가 되었으나 그 의미는 살아남아 정원의 요소가 되었다. 물의 요정들이 살 곳이 생긴 것인데…. .


사진: 지금의 터키 페르게에 있는 님파에움 유적지. 한 때 높이 올려 세웠던 님프의 석상이 발 만 남았지만 님프들을 얼마나 소중히 모셨었는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 Saffron Blaze, via http://www.mackenzie.co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고대 로마의 유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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