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 어느 건축가의 꿈

이집트 정원 2

073 어느 건축가의 꿈

문화권에 따라 개념의 차이는 있으나 사후의 세계에 대한 믿음 혹은 ‘걱정’은 인류 모두가 공유한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의 사후 세계에 대한 개념은 유일무이했다. 이승의 삶은 혹독하지만 죽은 뒤 혼이나마 낙원에 가서 편안하게 산다는 것과는 정반대의 믿음이 형성되었다. 즉, 풍요로운 이승을 내세에 고스란히 가지고 가고자 했다. 이승에서의 삶은 수십 년에 불과하지만 내세에서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으니 이승은 내세의 삶을 위한 리허설, 즉 준비 과정에 불과했다.

더욱 특이한 것은 내세에서 가지고 싶은 것을 무덤의 벽에 모조리 그려 넣었다는 점이다. 그중에는 정원도 있었다. 그 덕에 그 오래된 이집트 정원에 대해 비교적 소상히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림: 세네디젬 무덤 석실의 벽화. 제 19왕조 대에 조성되었으며 가장 잘 보존된 무덤 중 하나로 알려졌다. 세네디젬은 내세의 삶을 상상하여 그렸는데 아마도 밀농사를 지을 모양이었다. 출처: Shedid 1994, p. 80

참고문헌

Gothein, M. L., (1926) Geschichte der Gartenkunst. I. Bd. Von Aegypten bis zur Renaissance in Italien, Spanien und Portugal. Diederichs

Shedid, A. G.; Shedid, A. (1994): Das Grab des Sennedjem: ein Künstlergrab der 19. Dynastie in Deir el Medineh. Verlag Philipp von Zabern.

Siebler, Clemens (1995). Marie Luise Gothein. Biografie. Badische Biografien NF 5, 99-102.

© 100장면으로 읽는 조경의 역사/이집트 정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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