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황후” 조제핀과 노예제도

프랑스 황후에게 인도주의적 양심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잘못인지도 모르겠다. 대리석 같은 미모로 천하의 나폴레옹을 사로잡았던 여인,  사치와 낭비가 심하여 아들에게 산더미 같은 빚을 물려준 어머니[1]조제핀은 후세를 낳지 못하여 결국 이혼당하지만 첫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과 딸이 있었다.. 노예제도를 당연한 것으로 여겼을 뿐 아니라 가문의 이익을 위해 이미 폐지된 노예제도를 되살리게 한 인물[2]Novy 2013. 그럼에도 백성들은 그녀를 “장미…

파에스툼의 장미

시인이 던진 세 글자가 얼마나 크고 긴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고대 로마의 시성 베르길리우스가 쓴  농경시 Georgica 중 한 구절이 바로 그 케이스다.  그는 파에스툼의 정원에서 자라는 장미를 칭송했다. 일년에 두 번씩 꽃이 핀다면서. “biferique rosaria Paesti” [1]Vergilius, Georgica, 8장 4절 119행 .  이 세 글자는 이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파에스툼의 장미를 찾아서 이리…

장미는 장미는 장미는 장미다.

미국의 여류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 Gertrude Stein (1874-1946)의 유명한 문장이다. 1913년에 짓고 1922년에 발표한 “신성한 에밀리 Sacred Emily”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고대로부터 시인과 문장가들이 장미에 대해 수없는 글을 남겼지만 거트루드 스타인의 “장미는 장미는 장미는 장미다. Rose is a rose is a rose is a rose” 만큼 유명한 것은 없지 싶다. 무슨 뜻일까. 나 역시 고민해…